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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한글날과 10대 욕설문화

최근 여성가족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심한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의 과거 조사에서도 매일 욕을 한다는 초·중·고생이 65%나 됐다. 
 
버스로 출·퇴근 하는 필자는 해가 갈수록 청소년들의 욕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2∼3명만 모이면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버스 안에서 하는 말들이 도무지 욕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욕이 빠지면 대화 안 되는 청소년들
 
10월 9일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날이다. 하지만 뜻 모를 신조어, 줄임 말,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그리고 청소년들의 습관적인 은어, 비속어, 욕설 사용으로 매년 한글날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리 한글은 남·북한, 해외 동포 등 약 8000만 명이 사용하는 세계 13위권의 대국어이다. 또 국제회의에서는 당당히 10대 실용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바른 한글 사용은 갈수록 홀대받고 있고, 10대 청소년 등에게 한글날은 그저 집에서 하루 쉬는 날로 인식되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욕설은 왜 이렇게 일상화 됐을까? 큰 이유 중 하나는 점점 약화되는 가정의 기능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밥상머리 교육이 실종되면서 바른 언어교육도 부족해졌다. 교육제도에도 원인이 있다. 현재 우리는 성적을 매우 중시하는 입시 위주 교육에 매여 있다. 이로 인한 상처와 학업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기회와 방법이 없다보니 욕설문화로 변질돼 확산돼 왔다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욕을 하며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욕이 생활화 될 가능성이 높고, 습관을 고치기도 어렵다. 따라서 평소 부모가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언어생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부가 다투거나 운전을 할 때 자녀 앞에서 좋지 않은 언어 사용을 할 때가 많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바른 말 쓰기를 바랄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TV방송프로그램, 특히 연예인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제작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패션, 언어는 시청자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비속어·외래어 남발은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욕설에 관대한 어른 문화부터 고쳐야
 
그런 만큼 공인인 연예인들의 인식 전환과 올바른 언어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방송사의 책임 의식도 필요하다. 아울러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솔선수범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어른들이 욕설에 관대해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세계적으로도 우수하고 아름다운 한글을 지키는 일에는 너와 내가 없고 모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물론 욕설 사용을 자제시키는 교육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보다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처럼 타인과 의사소통을 좀 더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한편으로는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공감하는 대화법을 배우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