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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올 가을 한국 클래식 무대는 그야말로 ‘별 밭’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스타들이 일제히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손수 안방으로 찾아오는 드문 기회인만큼,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클래식 음악인들에게는 멋들어진 별명이 따라다닌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현의 마녀’ 정경화, ‘음악의 제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얼음 여왕’ 빅토리아 뮬로바…. 음악가들의 연주 스타일, 성격, 위상 등을 잘 설명해주기에 눈여겨볼만 하다. 10~11월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거성들을 별명들과 함께 살펴보자. 

 

 

피아노의 신–예프게니 키신

 

무려 신(神)이라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별명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가 천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드문 건 확실하다. 만 한 살도 되기 전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낸 그는 생후 11개월에는 10살 누나가 치는 바흐 푸가 주제 선율을 따라 불렀고, 2살 때는 어디선가 들었던 선율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건반으로 연주했다. 12살에 국제무대에 데뷔한 키신은 18세에 미국 카네기홀 데뷔 공연에서 관객과 평단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본 유명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건 웃음 밖에 없었다”며 허탈하게 이야기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10월 한국에서의 네 번째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에 이목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예프게니 키신과 한국 관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독주회에서 무려 30여 번의 커튼콜 동안 앙코르로 10곡을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느라 자정을 넘겨 극장 문을 나설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전설’이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피아니스트들이 입을 모아 존경을 표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2003년 공연 이후 무려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의 이름에 유명세를 더하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연주 실력과 더불어 악명 높을 정도의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이다. 전세계 공연에 자신의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가지고 다닐 정도다. 지난 한국 공연에서도 피아노는 물론 연습을 위한 건반을 함께 공수해 화제가 됐다. 정경화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할 당시에는 완벽한 음향을 위해 피아노의 위치를 10번이나 옮겼다니 그 완벽주의를 짐작할 만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명장 중의 명장 – 마리스 얀손스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는 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의 아들로,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와 한스 스바로프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 등을 사사했다. 그는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데, 부임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리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정보
<예프게니 키신 리사이틀> 10.2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0. 18-19 | 롯데콘서트홀 
<마리안 얀손스&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1.29-3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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