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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멘토이자 선배인 부모님… 그 뒤를 잇습니다”

■ 교육명가상

3代 이어가는 선생님의 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부친께서 시골 학교 6학년 담임이실 때 먼 길을 걸어 통학하는 제자들을 위해 방 한 칸을 내주고 함께 기숙하며 입시공부를 가르치셨습니다. 어머니는 밥을 해 주셨죠. 수십 년이 지나 고교 교사가 된 저는 학업에 뜻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11시까지 자습을 하고 집에 데려다주면서 동고동락했습니다. 아버지처럼 말이죠. 제자들과 진정으로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버지를 통해 배웠고 저 또한 같은 길을 걷고자 합니다.”
 

이정환 충남 공주금성여고 교사에게 아버지 故이수영 충남 공주중동초 전 교장은 급변하는 교육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의 근원이다. “교사의 꽃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관리자 승진을 권유하지 않았던 부친의 가르침이 교사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알게 하는 지표가 됐다. 이 교사의 딸 이지혜 충남 남양초 교사도 그 길을 따라 3년 전 교사가 됐다. 운명인 것일까. 딸의 첫 발령지는 아버지가 처음 교편을 잡았던 남양초(구 사양초)였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년 됐는데 만일 살아계셨더라면 손녀가 근무하는 학교에 수없이 방문하셨을 것 같다”며 “소중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딸의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두 딸이 같은 해 합격 경사

 

박장순 경기 진접중 교감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배우자는 교육자이기를 바란다’는 아버지 故박창원 서울무학여고 전 교사의 유언대로 아내뿐만 아니라 두 딸도 모두 교사로 재직 중인 교육가족이다. 2018년은 박 교감 가족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두 딸이 동시에 임용에 합격한데다 박 교감 역시 교장 자격연수를 받는 등 겹경사가 생긴 것. 
 

지난 3월 입직한 새내기 막내딸 박상아 경기 진건초 교사에게 아내 김미향 경기 마석초 교사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어머니 김 교사는 그동안의 학습 자료들을 모두 모아 딸 박상아 교사에게 전수시켜주고 있다. 학교생활 중 막히는 일이 있으면 수시로 연락해 해답을 받기도 한다고. 
 

“선배이자 동료로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희 부부는 수업과 생활지도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딸들은 저희에게 최신 교육트렌드를 알려주기도 하죠. 가족이 모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학교 돌아가는 얘기에 푹 빠지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머니 모교에 입학해 감격”

 

소은호 전남 관산초 교사는 조부를 이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까지 교직에 몸을 담았다. 아버지 소재민 전남 광양마동중 전 교사는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8남매 중 5명이 교편을 잡았고 큰어머니와 고모부까지 교육계에 종사하는 말 그대로 교육명가다. 소 교사의 동생 소도현 양 역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교직 5년차에 접어든 소 교사는 “교육자 DNA라도 물려받았는지 아이들과 호흡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향후 자녀가 생기면 기꺼이 교직의 길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덕 전남 목포성신고 교사는 아버지 故정세동 전남 해남서초 전 교사와 정진의 전남 월광기독학교 교사까지 3대가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 정 교사는 “아들 셋 중 한명이 대를 이어 교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말씀에 교사를 꿈꿨다”면서 “결혼 후 아들 둘 중 한 명은 대를 이어 교사가 됐으면 한다고 권유했는데 둘째가 사범대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첫 발령을 받아 출근하던 날 울컥하던 감정을 잊을 수 없다”면서 “교육자 집안의 대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주나영 대전유천초 교사는 할아버지 주부룡 경남 안청초 전 교사와 어머니 백금례 경기 숙지초 전 교감을 보며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의 꿈을 키웠다. 주 교사는 “어머니와 같은 학교인 공주교대에 입학하는 날 어머니가 젊은 시절 거닐었을 교정을 보며 마음이 벅차올랐던 기억이 난다”며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상자 명단=△주나영 대전유천초 교사 △조규정 대전문정초 교장 △박예슬 경기 배곧라온초 교사 △박장순 경기 진접중 교감 △이정환 충남 공주금성여고 교사 △정현덕 전남 목포성신고 교사 △소은호 전남 관산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