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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비싼 대부업체 가지 말고 정부 금융상품 이용하자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햇살론17’

 

“햇살론이요? 그거 그림의 떡 아닌가요. 전 프리랜서인데, 소득이 일정하지 않고 4대 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다고 대출을 승인해주지 않더라고요.”
 

정부는 소득과 신용등급(점수)이 모두 낮은 서민이 높은 대출 금리로 고통 받지 않도록 서민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대표주자는 햇살론으로 소득 등 요건만 맞으면 생계비 또는 창업운영자금 등을 빠르고 저렴하게 대출해준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생계비 명목의 햇살론은 10.5% 이내의 금리로 최대 15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부업체의 비싼 금리로 시름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출금리가 20% 이상인 고금리 대출 시장 규모는 약 31조8000억 원으로 이용자수 또한 약 556만 명이나 된다.
 

실제로 햇살론은 직장인과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직장인이라 할지라도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 대출 승인이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끼리 ‘햇살론 승인률 높은 곳’을 블로그 등지에서 알음알음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불법 대부업체의 마수에 걸려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9월 2일부터 이런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출기준을 완화하고 17.9%의 금리로 7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햇살론17’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대출기준 때문에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해온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소득만 있으면 직업 무관하게 이용

 

햇살론17은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어민 등 소득만 있으면 직업과 무관하게 대출해준다. 다만 소득과 신용등급 요건에는 제한이 있다. 우선 신용등급이 1~5등급일 경우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여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6~10등급일 경우에는 연소득 조건이 보다 완화돼 연소득이 4500만 원 이하일 경우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은 NICE지키미(www.credit.co.kr), 올크레딧(www.allcredit.co.kr)에서 무료로 연 3회(4개월 당 1회)까지 확인할 수 있다. 햇살론17은 이 두 기관 등급 중 낮은 것을 기준으로 한다. 한편 연소득은 직전 1년간 세전소득으로 판별하는데 이는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의 ‘민원증명신청’란의 ‘소득금액증명’에서 확인 가능하다.
 

단, 대출 심사 시에는 소득 대비 부채비율(DSR)을 점검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학자금대출 등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리금이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하므로 일반적인 대출 기준보다는 까다롭다. 다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서민 대상 대출임을 감안해서 연체이력이나 2금융권 대출 이력 등은 은행 대출만큼 크게 고려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도 운영 예정

 

그런데 서민은 신용등급도 등급이지만 소득 증빙이 어려워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일당을 현금으로 받아 급여 수령을 증명할 수 없는 일용직 노동자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소상공인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서민들도 햇살론17을 이용할 수 있을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대면 심층상담을 통해 소득과 대출금의 사용처, 상환계획 등을 파악하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햇살론 17의 기본한도인 700만원을 초과해 대출을 받고자 할 경우에도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서 최대 1400만원 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단, 금리는 여전히 17.9%이다.
 

홈페이지(www.onestop1397.or.kr)에서 전국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전국 통틀어 센터 수가 47곳으로 많지는 않다. 정부에서는 생업에 바쁜 서민들을 위해 지방을 순회하며 상담부스를 여는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문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지역방송, 주민센터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하니,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려야 하겠다.

 

성실상환을 통해 금리인하도 가능

 

햇살론17로 돈을 빌릴 경우 만기는 3년과 5년 중 선택가능하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갚게 된다.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이란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되 그 금액이 동일한 상환방식을 말한다. 조금씩이나마 원금을 갚아나가기 때문에 총 이자부담이 줄고 매월 똑같은 액수를 갚으니 예산을 세워 관리하기도 쉽다.
 

700만원 한도를 꽉 채워 돈을 빌릴 경우 3년 만기라면 매월 약 25만원을, 5년 만기라면 매월 약 17만7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금리가 17.9%인 만큼 적은 액수는 아니다. 다만 대출을 연체하지 않고 꼬박꼬박 잘 상환하면 연도별 금리를 인하 받을 수 있다. 3년 만기의 경우 연간 2.5%P, 5년 만기의 경우 연간 1%P이다. 3년 기준으로 월 부담이 약 3000~6000원 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중도상환 이자율은 없기 때문에 만기(3년 또는 5년)보다 일찍 대출을 갚아도 무방하다. 
 

유의사항으로는 햇살론17의 대출금리가 17.9%로 결코 낮지 않으니 대안 상품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다만 24%의 대부업 최고금리보다 저렴할 뿐이다. 실제로 햇살론17로 대출 한도인 700만 원을 전액 대출 받은 후 3년 동안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갚아나간다면 총 상환금액은 약 900만원인데, 원금의 약 30%를 이자로만 갚는 셈이다. 만약 대출금리가 10.5%인 일반 햇살론 상품을 이용했다면 3년간 총 상환금액은 819만원으로 이자부담이 훨씬 적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출 심사가 완화됐다는 점에 이끌려 햇살론17을 선택하기보다는 먼저 다른 서민금융이나 중금리 대출상품이 가능한 지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을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하다. 맞춤대출 서비스는 국번 없이 1397 콜센터 또는 홈페이지(loan.kinfa.or.kr)로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17 판매시점은 은행마다 다르다. KEB하나, 신한, 우리, KB국민, 농협, 기업, 수협,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 은행은 9월 2일부터 햇살론17을 판매하지만 씨티나 SC은행은 내년부터 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가입하려면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신한은행은 9월 2일부터 상품을 제공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에나 온라인을 통한 가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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