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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강마을 편지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보리밭은 까끄라기가 벌어진 이삭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망종이 멀지 않아 보리타작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토실하게 잘 여문 마늘과 수확할 때가 다가오는 양파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서둘러심은 어린 모가 무논에 어릿하게 서 있습니다.

 

뻐꾸기 소리가 날로 짙어져서 하루 종일 강마을 휩싸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산비둘기는 구우 구우 구구구 중저음의 울음을 토해냅니다. 무심한 봄이 가고 있습니다. 지척에 여름이 당도하였나 봅니다.

 

농촌의 봄수확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저 역시 봄 수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썼던 아침독서편지와 독서 관련 에세이를 모아 책을 엮었습니다. 표지 디자인 최종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강마을에서 책읽기』라는 제목입니다. 이렇게 읽기와 쓰기는 제 삶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처럼 책을 읽고, 내용을 베껴 쓰고, 생각을 갈무리합니다.

 

고미숙 선생의 책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는 책 한 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생각하면 밝고 명랑한 겉과 다르게 속으로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저를 휘몰아쳤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가듯 답답할 때 숨구멍을 내어준 것이 책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소설 속 빨간 머리 주근깨 소녀의 이야기 속에서 울었고, 잔잔한 물가에 던진 돌멩이가 파문을 일으키는 풍경 속을 함께 걸어갔으며, 발목이 파묻히는 낙엽진 숲길를 걷는 나르시의 허망한 발길에 동반하였습니다. 책이 제 삶이었습니다.

 

고미숙 선생의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왜 쓰는가?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읽는 것과 글쓰기는 분리되지 않고, 읽지 않고 쓰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읽었으니 쓰고, 쓰려면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의 세 번째 책쓰기는 고미숙 선생의 조언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것의 얼개를 짜두고 책들을 천천히 야금야금 읽어나가려 합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교무실 창밖으로 보리밭은 색이 점점 바래어 가고 그 보리밭이 베어지기 전에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