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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소 식상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구하게 교육학 이론을 인용하지 않고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라고 말할 것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인간을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국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밑동이 빠져 나간 항아리에서도 습기를 머금은 까닭에 콩나물이 자라듯 학교에서도 교육은 살아있고 그로인해 소기의 성과를 얻기도 한다. 교육은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고 또한 피상적으론 불가능할 것 같은 것도 지속적인 노력과 행동이 주어지면 그 결과는 뿌린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보인다. 바로 지금의 학교 현장의 모습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과 5월 27일에 걸쳐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였다. 실질적으로 거의 5개월 만에 학교의 주인이 제자리를 찾아 온 것이다.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학교에서는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학생을 맞이하였다. 특히나 감염의 위험성이 완화된 타 지역과는 달리 인천 지역사회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되어 2차~7차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태로 악화되는 관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바로 인근 도시에서의 감염자의 폭증과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감염의 확산이 가져다주는 초비상 상태는 마치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어린아이처럼 위태위태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면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는 학교방역의 사령관 역할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쏟아져 내려오는 각종 공문은 다양한 서식으로 일일보고를 의무화하고 각종 방역 대책에 따른 업무,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교사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서로가 인정을 하고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그리고 보건교사로부터 전달되는 학교방역의 규칙은 감염병 대책 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모든 소속 교원에게 전달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예상 결과를 피드백하며 이렇게 학교의 방역 매뉴얼은 자리를 잡았다.

 

이런 준비를 거쳐 학생들의 등교를 맞이한 학교는 8시 이후로 정한 등교 시간에 맞추어 지도교사의 순번제에 의해 3~4명씩 조를 이루어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 줄을 지어 간격을 유지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며 비대면 체온계를 통해 1차 발열상태를 측정하고 바로 이어 열화상카메라를 거치는 이중 경로의 통학로를 별도로 지정하였다.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감기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는 온 종일 전 교사가 나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실에서의 책걸상 간격 유지와 마스크 착용, 대화 시에 큰 소리로 하지 않기, 복도 통행방식과 화장실 사용 규칙, 개인용 물병을 소지하고 정수기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등 기본적인 방역활동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교시 수업 후에는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시금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식당으로 진입하도록 지도한다. 식당에선 20분~30분의 시차를 두어 학년별 식사를 실행하고 있다. 이때도 역시 지도 교사는 조를 이루어 담임교사는 해당 학년 관리를, 비담임교사는 전체에게 손소독과 줄서기를 지도한다. 식사는 라벨지에 인적사항이 적힌 지정 좌석에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식탁에 설치한 칸막이 덕분에 다소 여유있게 대각선 방향으로 앉은 것도 가능하도록 정해졌다. 물론 식사 중에 대화는 금지시키고 있다. 하교는 6교시 내지 7교시 후에 학급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현장은 이런 교육이 매일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프고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짧은 적응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동화되어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모습에 교육의 힘은 위대함을 느낀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는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위로와 안정을 가져다주고 거꾸로 메달아도 교육부 시계는 변함없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지나고 있다. 코로나의 아픔 뒤엔 한층 성숙함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내일의 태양은 오늘과는 다른 희망의 햇살을 비추길 소망해 본다.